빙하
2023년 유월에
천년 햇빛을 받아도 빛 바래지 않는 흰눈
쌓이고 눌릴 때마다 하늘을 담아
속은 사파이어 보다 투명 하다.
만년을 밀리며 내려온 길 끝에 다달아
미리 준비된 작별이였지만
우르릉 꽝 외침으로 작별 고할 때 심장이 산산조각이 난다.
눈 앞이 있었지만 아득했던 바다에 두둥실 걸림이 없다.
감싸안는 온기에 굳었던 몸 풀려 가슴을 여니
눈부신 햇님의 화살이 쏟아져 내려
바람타고 하늘로 올라
만년 변함 없을 순백으로 다시 날린다.
황휘섭 씀
촬영일시: Jun. 5 2023 10:41AM
촬영장소: Jokulsarlon, Iceland
Camera: Leica S3 90mm 0.7sec. f 16 ISO 100